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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의 영화 소개
대한민국의 첫번째 유인 달 탐사선이 기계 오류로 폭발하고 우주인 3명이 사망한다. 항공우주센터의 과학자는 사고의 죄책감으로 자살을 한다, 이러한 과거를 딛고 끈질긴 도전 끝에 유인 달 탐사선의 발사에 성공한다. 하지만, 성공의 기쁨도 잠시. 태양 흑점의 폭발로 인한 태양풍이 우리호를 덮치고, 우주선을 수리하던 과정에서 선체의 폭발로 우주인 2명이 사망하게 된다. 우리호에는 황선우 대원만 남게 되고, 그를 구하기 위해 항공우주센터는 우주선 개발에 참여했던 예전 센터장인 제국을 설득해 데려오는데, 한편 NASA 부국장으로 있는 윤문영은 한국을 돕고 싶지 않은 백악관의 의중을 알게 되고, 태양풍으로 인해 우주에 발생한 유성우로 인해 한국의 달 탐사선이 위험할 것을 알게 된다
혼자 남은 황선우는 결국 우리호의 목표인 달 착륙을 혼자서라도 감행하기로 하고, 제국은 선우가 과거 자살한 과학자의 아들인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동료의 죽음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그는 선우는 꼭 살리고자 고군분투한다.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달에 착륙한 대한민국. 선우가 쏟아지는 유성우 속에서 맡은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귀환할 수 있을 지, 앞날은 불확실하기만 하는데…
김용화 감독과 덱스터 스튜디오
영화 ‘더 문’은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신과 함께’ 등으로 유명한 김용화 감독의 신작이다. 김용화 감독은 상업적인 스토리에 한국적인 정서를 잘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설립한 덱스터 스튜디오는 아시아 최고의 VFX 스튜디오로 유명하며, ‘더 문’에도 참여했다. 김용화 감독과 덱스터 스튜디오가 손잡아 내놓은 ‘더 문’은 한국적인 SF 영화로서 감동적인 스토리텔링과 환상적인 CG 효과는 단언컨대 최고라 할 수 있다.
아쉬웠던 부분
솔직히, 여름 텐트폴 영화 중에서 ‘더 문’에 대한 기대치가 가 낮은 상황이었는데, 의외로 영화가 끝난 후 만족도가 너무 높았기에 영화를 보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먼저 언급하고, 그 다음으로 좋았던 점을 말하고자 한다
신파, 신파, 지겨운 신파
‘더 문’에 관한 관객들의 불만의 거의 대부분은 신파적 요소에 대한 비판이다. 신파가 지구를 넘어 달까지 갔다는 데에 분노하는 관객들의 마음도 이해는 간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왜 분노하는 지 아주 쉽게 이해가 되기 때문. 제국이 과거 프로젝트의 실패와 동료의 죽음으로 소백산 천문소에서 숨어지내다가 선우를 구하기 위해 항공우주센터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감정의 과잉으로 관객들에게 부담되기 시작한다. 또한, 제국과 윤문영은 부부사이였다가 이혼한 상황. 선우는 아버지의 동료였던 제국이 부담스럽다. 그리고 선우는 아버지의 죽음에서 아직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캐릭터들 간의 너무 뻔한 관계들과 과잉 감정이 관객들에게는 SF영화에서 기대하는 신선함과 볼거리의 재미를 반감시기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연기파 배우들이 보여주는 의외의 연기력
사실, 영화의 캐스팅과 배우들의 연기도 감독의 디렉팅의 한 부분이다. 그 배우를 선택해서 역할을 맡기고 전체적인 톤을 조정하는 것이 바로 연출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김용화감독은 배우들의 연기 디렉팅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더 문’의 경우, 설경구, 박병은, 김희애, 도경수 배우들 모두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이미 인정받은 배우들이다. 여기서 김용화 감독의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 안정적인 배우들 캐스팅하다 보니, 그 배우들의 연기’쪼’가 감독의 연출력을 넘어서 버린다. 앞에서 보여준 신파와 관련된 요소들이 설경구, 김희애, 도경수 의 ‘오버’연기로 보여지게 되는 아쉬운 결과로 보여진다. 특히 박병은 배우에게는 어떤 색도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다.
‘더 문’을 추천하는 이유
달까지 가는 과정, 그리고 복귀하는 과정
넷플릭스의 ‘고요의 바다‘를 보고 어처구니 없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김용화 감독이 ‘더 문’에서 그려낸 우주선과 달, 궤도, 탐사선, 우주센터, NASA 등 모든 요소들의 디테일 묘사가 너무 좋았다. 특히나, 우여곡절 끝에 달에 착륙해서, 드론의 안내를 받으며 월면차를 타고 탐사 지점으로 이동하는 과정과 유성우들로 인해 파괴되는 달 표면을 질주하는 월면차의 레이싱, 가까스로 착륙선을 타고 달을 탈출해 본선에 도킹 후 예기치 못한 폭발, 다시 달의 뒷면에 떨어지는 착륙선 등등 이 모든 과정의 디테일과 효과들이 기대이상으로 잘 표현되었다.
월면차의 레이싱 장면은 영화 ‘에드 아스트라‘에서 보여준 해적들과의 추격씬이 압권인데, ‘더 문’에서 유성우에 의해 달 표면이 폭발하는 장면들과 그것을 피해 달려가는 월면차의 속도감은 대단히 볼 만했다. 중력이 없는 곳에서 드론이 날아다니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고 했는데, 화성에 착륙한 인제뉴어티를 보면서, 유인 달탐사선을 보낼 정도 기술력이면 드론을 뛰울 기술도 있겠다 싶었다. 또한, 그 드론을 활용해서 달에서 선우를 구해내는 데 활용하는 점도 좋았다
위기, 성공, 그리고 위기, 성공, 그리고 위기…
‘더 문’은 스토리의 구성도 너무 좋았다. 우리호의 발사 성공, 태양풍으로 인한 우리호의 고장과 대원들의 죽음. 혼자 남은 황선우는 우리호의 최종 목표인 달에 가겠다고 다짐한다. 간신히 달에 도착에 성공한 선우는 예상치 못한 유성우들로 탐사를 포기하고 착륙선으로 돌아가 간신히 달을 빠져나온다. 탐사선 본선에 도킹까지는 가까스로 했는데, 유성우의 여파는 여기까지 생긴다. 탐사선 본선의 파괴로 살기 위해 착륙선을 분리하지만, 달의 뒷면에 추락하게 된다. 영하 160도의 달의 뒷면에서 연락이 4시간 이상 끈긴 황선우가 사망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NASA의 윤문영은 비밀리에 제국에게 선우의 생존을 알려주고, 제국은 선우를 위해 항공우주센터로 다시 달려간다. 착륙선도 고장나고, 남은 산소도 얼마없는 상황에 선우도 부상을 입었다. 마치 게임의 퀘스트를 깨서 레벨을 올리는 듯한 구성이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어준다.
‘더 문’과 비슷한 영화
영화 ‘아폴로13’ (1995년)
영화 ‘아폴로13’은 미국의 유인 달 탐사선이 아폴로13호가 달에 착륙하지 못하고 궤도이탈을 하면서, 그들을 지구로 귀환시키기 위한 NASA의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다. 아폴로13호는 이미 지구인들에게 달 탐사선이 새롭지 못한 ‘익숙한’ 행사가 되면서 엄청난 환영인사도 없이 출발을 한다. 하지만, 달에 가던 중 산소탱크 폭발로 달에 착륙을 하지 못하게 된다. “지구에서 가장 먼 곳 까지 간 인간”으로 기록된 아폴로13호의 승무원들은 우여곡절 끝에 모두들 안전하게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지금 바로 영화 “아폴로13” 감상하기 => [티빙]
영화 ‘마션'(2015년)
화성에 남겨진 미국 화성 탐사 대원을 구하기 위해, 미국의 NASA와 중국 항공우주센터, 지구로 귀환하고 있던 화성 탐사대까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그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영화 ‘마션’ 내용 확인하기
‘더 문’의 결론
캐릭터가 가진 배경과 그로 인한 신파적 요소들, 배우들이 보여준 연기의 아쉬움은 있지만, ‘더 문’의 탄탄한 구성과 화려한 볼거리는 블록버스터 영화로서의 몫을 제대로 해준다. 다소 아쉬운 부분들까지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장점이 있음에 분명하다